온라인 쇼핑시장에서 MD는 보통 멀티 플레이어, 소위 ‘뭐든지 다 하는 사람’으로 불립니다. 각 회사마다 업무 범위와 요구하는 역할이 그야말로 천차만별인데요, 상품기획부터 소싱, 판매를 위한 플랫폼별 프로모션 기획, 상품 구성, 가격 및 증정품 책정, 배송 관리까지 그야말로 매출을 올리는 모든 활동이 곧 MD의 업무라고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만큼 온라인 쇼핑 시장의 트렌드를 가장 잘 아는 것은 물론 다방면으로 전문성을 갖춰야 하는 어려운 직무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앳홈의 판매 전략가이자 브랜드의 실제적인 매출을 일으켜 성공 브랜드를 만드는 미다스의 손, MD 분들을 만나 직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 MD 세 분 각자 소개 부탁드립니다.
박철훈: 7년차 MD로 소형가전, 주방가전 회사를 거쳐 앳홈에 입사하게 됐고 현재 음식물처리기 ‘웰싱’의 MD를 맡고 있습니다. 이전 회사에서 우연한 계기로 커머스 MD 일을 맡게 됐는데요, 하다 보니 적성에 잘 맞더라고요. 지금은 이 일을 굉장히 좋아하게 됐고 즐기면서 하고 있습니다.
우남현: 저는 한 만 10년 정도 됐고요, 남들보다 조금 이른 중학교 때 인터넷 쇼핑을 시작하면서 이 시장에 대해 관심을 갖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쪽으로 커리어를 쌓게 된 것 같아요. 이전 회사에서는 욕실용품, 청소용품을 비롯한 생활용품 MD를 맡았었고 지금은 미니 가전 브랜드 미닉스 MD를 맡고 있어요. 가전이 처음이고 또 미닉스가 앳홈의 대표 브랜드이다 보니까 책임감과 살짝 부담감(?)을 동시에 느끼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나연: 저는 의류 브랜드와 의류 플랫폼, 리빙 브랜드 등 브랜드와 플랫폼을 두루 거치면서 한 8년 정도 경력을 쌓았고요, 다양한 카테고리와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서 앳홈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원래 고등학생 때부터 인터넷 쇼핑몰을 창업하는 게 꿈이기도 했고 온라인 시장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지금 하는 일이 저와 잘 맞는 것 같아요. 현재는 철훈 님과 함께 웰싱 MD를 맡고 있습니다.
Q. MD의 구체적인 업무는 무엇이고 어떤 역할을 하시는지요?
이나연: MD 업무는 각 회사의 상황에 따라 또 그 회사가 브랜드사인지 플랫폼사인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하나로 정의 내리기 어렵긴 한데요, 지금 저는 음식물처리기 웰싱 MD로서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플랫폼사와의 소통 등 관리를 하는 업무를 주로 하고 있어요.
박철훈: 나연님이 말씀하신 대로 온라인 MD는 회사마다 R&R이 다르긴 한데요, 기본적으로 MD는 상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그러니까 상품기획부터 판매까지 전반적인 업무를 수행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앳홈에서는 상품의 구성, 가격, 증정, 재고, 배송 등 프로모션 관련 모든 부분을 관장하면서 판매가 활성화된 채널에 대한 관리, 영업 등까지 맡고 있습니다.
우남현: 두 분이 말씀해주신 대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서 상품의 구성과 가격, 콘셉트를 잘 기획해서 좋은 매출이 나올 수 있도록 여러 채널들과 판매조건 등을 잘 조율하고 협상하는 게 MD의 역할이에요. 그밖에 신제품 기획과 마케팅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Q. MD로 일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과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박철훈: 기획했던 상품이나 프로모션이 잘돼서 매출이 잘 나왔을 때도 물론 기쁘지만 제가 담당하는 브랜드나 아이템의 인지도가 올라가는 걸 피부로 느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것 같아요. 또, 동시에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는 게 참 어려운 점인 것 같아요. 일을 하다 보면 브랜드 인지도가 영업활동이나 프로모션의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다 보니 이 점은 항상 MD를 비롯한 브랜드팀의 숙제죠.
우남현: MD 분들은 다 비슷하실 텐데요, 아무래도 기획했던 프로모션이 고객들의 니즈에 잘 부합해서 고객들도 만족하고 저희도 좋은 매출이 나왔을 때 가장 보람도 있고 일하는 재미도 느끼는 것 같아요. 어려운 점은 판매채널이 워낙 다양하고 그 특징과 이용 고객층이 다르기 때문에 항상 디테일하게 분석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전략을 잘 수립해서 대용해야 한다는 점인 것 같아요. 온라인 쇼핑시장은 판매채널의 트렌드와 고객의 니즈도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공부하고 변화에 적응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나연: 두 분이 말씀하신 대로 MD의 숙명이 각 판매 채널에서 좋은 가격 조건으로 높은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다 보니까 노력한 만큼 혹은 기대 이상의 매출이 나왔을 때 가장 보람을 느껴요. 아무래도 그 반대의 경우가 되면 조금 기운이 빠지기도 하는데요,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고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그 원인을 분석해서 다음 프로모션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Q. MD에게 필요한 자질은 무엇이고 업무 스킬 업그레이드를 위해 노력하시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나연: MD의 일은 판매채널과 담당 브랜드, 또 그 브랜드의 시장 전체를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봐요. 판매채널의 로직이나 소비자의 니즈, 시장 트렌드가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공부하지 않으면 금방 뒤쳐지게 되거든요. 마케팅이나 소비 심리, 플랫폼 관련 도서를 읽거나 자료를 찾아보면서 끊임없이 공부하고 새로운 내용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박철훈: 저는 두 가지를 실행하고 있는데요, 하나는 업무 특성상 돌발상황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그때마다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변화하는 플랫폼에 대해 지속적으로 공부하는 것이고요, 또 하나는 매출에 대한 회사 내부의 데이터 분석과는 별개로 개인적인 데이터 분석 툴을 만들어 사용하는 거예요. MD는 숫자로 보여줘야 하는 직무이기 때문에 이번에 저조한 매출을 올렸다면 그 이유를 반드시 분석해서 나름의 방향성을 스스로 가져야 해요. 그래야 차후 리스크를 예방하고 안정적으로 판매를 이어갈 수 있죠.
우남현: 철훈 님이 말씀하신 대로 MD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은 데이터 분석 능력인 것 같아요. 이번 프로모션이 성공했으면 왜 성공했는지, 실패했으면 왜 실패했는지, 그 원인을 데이터로 뚜렷하게 파악해야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서 다음에 조금 더 디테일하게 기획할 수 있거든요. 또, 업무 특성상 유관부서나 판매채널 담당자들과 소통할 일이 굉장히 많은데 그만큼 원활하게 조율하고 협상할 수 있는 역량도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틈나는 대로 강의도 듣고 책도 보면서 이 두 가지 역량을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아이보스나 셀러오션 같은 판매자 커뮤니티도 자주 보면서 관련 정보를 얻고 있습니다.
Q. MD로 일하시기에 앳홈만의 장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우남현: 스타트업이다 보니 구성원 대부분이 젊은 편이라 소통이 원활하고 피드백이 굉장히 빠르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아요. 소위 말하는 ‘꼰대문화’가 없어서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고 또 타당한 의견이 빠르게 수용되는 것도 일하기에 좋은 문화라고 생각해요.
이나연: 교육비와 도서비를 아낌없이 지원해주는 복지제도가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그에 맞게 자기계발을 독려하는 문화, 또 자기계발을 열심히 하시는 많은 동료 분들을 보면서 자극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앳홈만의 장점이죠.
박철훈: 브랜드간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소비자의 눈높이는 갈수록 높아지다 보니 그만큼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데요, 직무 관련 강의비와 도서비를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점이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또, 자율적으로 일하는 문화도 장점으로 꼽고 싶어요. Top-down 방식이 아닌 자율적으로 일을 찾고 또 의견을 내면서 스스로 일을 펼쳐서 할 수 있다는 점도 좋은 문화인 것 같아요.
Q.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박철훈: 아무래도 제가 맡고 있는 음식물처리기 브랜드, ‘웰싱’을 시장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게 가장 큰 목표고요, 개인적인 바람이 하나 있다면 이미 완성돼 있는 브랜드가 아니라 제가 처음부터 기획한 새로운 브랜드를 한번 가져보고 싶어요. 팀 구성부터 상품 기획, 판매 기획, 출시 등 상품 개발부터 브랜드 운영, 관리까지 브랜드의 A-Z를 경험하면서 온전히 저 혹은 팀의 색깔을 가진 브랜드를 키워보고 싶습니다.
이나연: 저도 철훈님과 마찬가지로 소비자 분들께 웰싱이라는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잘 알리고 각인시키는 걸 가장 우선적인 목표로 삼고 있어요. 또, 제가 이력서 맨 마지막에 항상 이런 문장을 쓰거든요. ‘빠르게 변하는 시장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거워하며 그저 생존만을 위해 살지 않고 새로운 가치와 발전을 위해 도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요. 앞으로도 이 문장을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우남현: 앳홈의 대표 브랜드 미닉스를 맡고 있는 만큼 책임감과 솔선수범의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미닉스를 앳홈 내에서 가장 먼저 틀을 깨고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고 좋은 결과로 증명하는 브랜드로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그 성공사례를 다른 브랜드에도 전파해서 또 다른 성공모델을 만들어 가면서 회사의 전체적인 성장을 이끌어가는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싶습니다.